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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1011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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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6-15 15:25 조회1,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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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노예제도는 인간을 경매에서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끔찍했다.
이는 적절한 방식으로
인간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다시 말해 인간을
존엄하고 존중 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와
사용 대상으로 여긴 것이다.


<마이클 샌델,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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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도가 적용되지 않는 가운데서도
삶 속에서 돈과 물질 때문에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어 버리게 될 때
‘돈의 노예, 물질의 노예’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돈과 물질의 노예가
되어 있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돈과 물질이 최고’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한 때 새치기와 관련하여
각 나라의 특징적인 문화 사례가
전해진 바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차를 먼저 타려고
새치기를 했을 때
먼저 영국의 경우,
뒤에 있는 사람이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고
신사답게 뒤로 가라고 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서
새치기한 사람을 혼내줍니다.
미국에서는
‘왜 새치기를 하려고 했는지’를 물어보고
그 타당성을 알아본 후에 결정합니다.
한국에서는
새치기 한 사람을
위 아래로 옆 눈질로 살펴본 후
자신보다 센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결정하게 되는데,
자신보다 센 사람이면
아무말 하지 않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 같이 보이면
매우 심한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 사례도
이제는 돈과 결부되어 가고 있습니다.
즉 새치기한 사람이
자신보다 센 사람이든
약한 사람이든
자신에게 돈을 주면
봐주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이러다 보면
모든 것이 돈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샌델은 시장의 공정성을 통한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는
주장을 반박합니다.
이 사회에는
돈으로 구매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입학자격, 노벨상, 환경,
사회봉사까지 돈으로 사고팔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가
밀려나게 될 뿐만 아니라
결국 시장의 효율적 배분도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경제 성장과 시장을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지만,
그럴수록 삶의 의미를 찾는
지향가치와 수단이
서로 뒤바뀌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 질문이 중요합니다.

<글 : 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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