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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1028호] 체르노빌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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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08-28 11:38 조회1,4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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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의 목소리


 

이제는 의사가 남편이 죽어가는 여자에게
위로의 말 대신 이런 말을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됩니다!
입 맞추면 안 됩니다!
만지면 안 됩니다!
이제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방사선 오염 덩어리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한 여성은,
게다가 임신 중이었던 이 여성은
다가가서 입 맞추고,
남편이 죽을 때까지
그의 곁은 떠나지 않았다.
그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건강과 아이를 바쳐야 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김은혜 옮김. ‘체르노빌의 목소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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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체르노빌 원전 4호기 사고를 기억하십니까?

2011년 3월에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또한 기억하십니까?

사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을 지내다보면
‘아 그런 사고가 있었구나’하고
가끔 생각이 나는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사고가
바로 내 집 근처에서 일어났고,
그리고 내 가족과 이웃들이
참담한 고통을 당하며 죽어갔다면 어떨까?

우연히 접한
‘체르노빌의 목소리’라는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직접 원전 사고를 당한 것처럼
생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차라리 포탄이 오가는
전쟁은 순간일 수 있지만,
이러한 큰 원전 사고는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기도 않으면서 순식간에,
그러면서도 서서히
인간과 동물,
자연을 파괴시키는
방사능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당시의 소방관, 군인, 농민, 간호사들이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가족과 가축,
그리고 이웃의 죽음을 지켜봤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방사능이 뭔지
아무 것도 모르는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강제로 다른 곳으로 이주 당해야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방사능 피해로 죽어갔습니다.

너무나 끔찍하기에 지금도
당시의 정확한 자료는 아직도 기밀이라고 합니다.
벨라루스만 해도 11만 5천493명이
해체작업자로 근무했고,
1990년에서 2003년 사이
8천533명의 작업자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신속하게 원전을 덮은 석관은
그 안에 200톤에 가까운 핵 물질을 품고 있고,
로봇을 통해 원격으로 작업했던 관계로
균열이 생겼고 그 사이로
방사성 연무질이 계속
새어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르카’라는 이름의
새로운 방호벽이 덧씌워질 예정이고
이를 위해 28개국에서
7억6천800만 달러가 넘는
초기 자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체르노빌에서는 ‘모든 것 후’의 삶이 더 기억에 남는다.
사람 없는 물건, 사람 없는 풍경…‥.
목적지 없는 길, 목적지 없는 전선…‥.
또 생각해보면, 이것은 과거일까, 미래일까?’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또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습니다.

<글 : 밝은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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