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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1040호] 한국인의 바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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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2-10-12 15:04 조회1,3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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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바쁜 삶


 

이렇게 바쁘게 사는
내 자신을 더 가만히 들여다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내 삶이 이토록 바쁜 까닭은
내가 바쁜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세상은 세상 스스로가
‘와, 나 참 바쁘다!’라고
불평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결국 내 마음이 쉬면
세상도 쉬게 될 것이라는 것을.
 


<혜민,‘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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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텔레비전 광고에서
‘빠름~빠름~빠름~’이라는 광고 후렴구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휴대전화기의 출시를 대변해줍니다.
한국인은 빠른 속도의 삶을 선호하고,
그래서 이러한 광고가
자주 등장하게 된다고 보입니다.

한국인의 빠른 속도의 삶을
보여주는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10초도 안 걸려 부팅이 완료되는
노트북이 출시됐고,
맥주 캔을 5분 만에
시원하게 해주는 냉장고가 나왔습니다.
피자업계에서는
‘주문 뒤 3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제값을 받지 않는다’는
‘30분 배달제’가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한국인의 속도있는 삶은
경부고속도로 428km를 겨우 2년5개월 만에 완공하고,
경제성장을 이루어내는
원동력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바쁜 속도의 삶의 이면에는
되돌아봐야 할 자화상이 있습니다.
피자업계의 ‘30분 배달제’라는
속도 경쟁은 피자배달원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였고,
비난 여론이 들끓은 후에야
30분 배달제를 그만두었습니다.
2010년 자살률(인구10만명당 자살자 수)이
30명을 넘어섰는데,
8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죽음조차도 빠른 사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6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8.5%로 역시 OECD 1위입니다.
이밖에도 성인 1인당 음주량,
간질환 사망률, 낙태율, 저출산율,
산재사망율, 이혼 증가율 등에서
모두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에 맞추어 살아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할 때도 있지만,
이제는 오히려 빠른 속도의 삶이
생존을 어렵게 하고
삶의 의의를 잃게 한다는 것,
그리고 사회 이전에 마음의 속도를
조절하여야 한다는 것을
되돌아 볼 시점입니다.

<글 : 無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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