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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1064호] 배고픔, 고독, 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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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1-23 09:42 조회8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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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고독, 허무


 

몽테뉴와 파스칼, 이 두 사람의 만남이 의미하는 것은
상이한 두 비전의 충돌이다.
한 사람은 ‘자연’을 유일한 실재로 인정하고
그 안에서 충일하게 삶을 향유하는 것을
최선의 화두로 삼은 데 반해,
또 한사람은 자연을 넘어서는
또 하나의 실재,
즉 ‘초월성’으로 나아가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다.
 


<이 환 지음/“몽테뉴와 파스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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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지도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알고 지내던 어느 큰 회사 회장 노부부가
급히 불러 가보았다고 합니다.
무슨 급한 일인 줄 알고 달려갔는데,
두 사람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
어찌된 일이냐고 물어본 즉,
아무리 생각해도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어,
누가 그러는데 소주 두병을 먹으면 죽는다고 하기에
안동 소주 두 병을 들고
도봉산에 올라가 다 마셨는데
죽지는 않고 울기만 울다가 내려와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더라는 일화였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평범한 사람이
그만큼 부자가 되려면
평생을 노력해도 될까 말까 한데,
그만큼 부자가 된 사람들이
살 가치가 없다고 해서 죽어버리겠다고 하면,
그럼 인생은 무엇인가 말인가?
더욱이 요즘처럼 물질, 경제시대라고 하는 때에
그 부가 자신의 삶에 가치가 없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인가 하는
물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사람은 ‘배고픔’을 없에 보려고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노력하지만,
한편으로 찾아오는 권태랄까, 외로움이랄까,
엄습해오는 삶의 '고독'과
갑자기 인생이 '헛된 것'이 아닌가하는 회의를 품게 되는,
사람으로서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몽테뉴와 파스칼’. 계몽주의 시대에
거의 한 세기의 차이를 두고 살았던
프랑스 두 사상가에게
배고프고, 고독하고, 허무한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서로 대조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자신에게 허락된
조건과 한계 안에 머무는 것이
최소한의 지적 정직성이라 주장했던 몽테뉴.
한편으로 파스칼은 초월성 -
구체적으로 말해 기독교의 하나님 -
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비참함을 벗어나
진정한 삶의 의미와 본래의 위대함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배고픔, 고독, 허무.
이것은 각각 ‘물질적인 생활’,
‘정신적인 생활’,
‘영적인 생활’ 을
상징하고 있는 것입니다.

신본주의라 볼 수 있는 파스칼과 대조적으로
인본주의자로 불리는 몽테뉴.
이 두 사상가의 충돌되는 고민과 교훈을 통해
물질적, 정신적, 영적인 생활의 조화로운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과 해답을 찾아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글 : 밝은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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