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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1066호] 문명과 미개는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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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3-01-30 16:30 조회1,2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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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미개는 공존한다


 

저는 미개생활을 하는 종족을 보면,
뉴욕의 하이테크 생활이
중첩되어 보이곤 합니다.
그 반대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하이터치, 하이테크라고 말했습니다만,
고도의 기술문명의 발전 속에서
인간이 점점 살과 살이
맞닿는 삶을 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도의 문명 한가운데에서
미개문명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 주십시오.
 


<와시다 고야타 지음/유진상 옮김/ ‘생각의 에너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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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프로그램 중
‘정글의 법칙’이란 것이 있습니다.
개그맨 김병만이 주인공인 되어
아프리카나 아마존 밀림을 탐험하고
원주민을 만나 함께 생활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의 어느 부족을 보여주었는데,
벌거벗고 있고 몸에 특이한 문신을 한,
아무튼 우리가 보기에 어떻게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미개한,
원시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풍부한 천연자원이 있는
땅을 갖고 있어
자본주의의 투기로 인해 부족 간 끊임없는 내전,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몇몇 나라의 모습도 교차되어,
차라리 그들을 찾지도 취재하지도 말고
가만히 그냥 살도록 두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현대 소비사회가 미개사회에 비해
고도의 문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레비스트로스라는 구조주의 철학자는
미개사회는 생산기술이 단순함에도
고도의 정신문화를
지니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현대 문명사회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을
만들어 내는데 필사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살아가는 것조차
버겁게 보이는 미개사회의 인간은
먹기 위해서만 총력을 다했을까?
레비스트로스는 주술, 의식행위 등
미개사회의 정신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면
그 정밀함과 깊이, 거기에 쏟아 부는
엄청한 에너지는 현대 사회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벌거벗은 채로 생활하는 부족일지라도
우리의 사회보다 훨씬 합리적으로,
그리고 만족스럽게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명과 미개. 수 천 년 세월 차이로 두고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단순하게
생각할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문명이라는 미명하에
현재의 우리가 더 추악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은 아닌지
미개문명을 통해 되돌아보게 됩니다.

<글 : 밝은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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