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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913호] 적은 생산과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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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7-12 17:41 조회1,5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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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생산과 소비

나는 사람들이 더 적은 시간 일하고,
더 긴 휴가를 보장받고,
TV를 덜 보고,
친구나 이웃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물건에 에너지를 덜 낭비하는 사회를 존중한다.
내가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낭만화한다고 지적한다면,
그건 인정하겠다.

<애니 레너드, 김승진 옮김‘물건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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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다(consume)’이라는 말에는
본래 ‘파괴하다’라는 뜻이 있었습니다.

엘리게니 대학의 정치학․환경학 교수 마이클 마니아테스(M. Maniates)는
자원 추출, 생산, 유통 등을 모두 포함해서
물건의 일생 전체를 소비’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숲에서 나무를 베고,
나무젓가락을 종이로 포장하고,
그것을 지구 반 바퀴 너머로 운반하기 위해
연료를 사용하는 이 모든 과정,
즉 ‘생산’이라고 부르는 과정이
사실은 ‘소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파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산을 많이 하면 소비를 많이 하고
파괴를 많이 한 것이 됩니다.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무게 0.16그램인 기판 하나를 생산하는 데
물 20리터와 화학물질 45그램(완성된 기판 무게의 250배),
100와트짜리 전구를 1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그리고 가열, 냉각, 청정실 환기 등에 추가적인 에너지가 투입됩니다.

반도체공장 하나는
1년에 1만 가구에서 쓰는 만큼의 전기를 사용하고
하루에 약 1,14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합니다.
칩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서
17킬로그램의 폐수와 7.8그램의 고형 폐기물이 나옵니다.
폐수에는 질산염이 많이 들어 있어서
수중식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합니다.
암모니아, 염산, 플루오르화수소, 질산 등을
공기 중에 방출해서 대기도 오염시킵니다.

이러한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화시대의 제품을 만들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드는 과정이
얼마나 소비적이고 생태 파괴적인지를 함께 알고
지나친 생산과 소비 속도를 조절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생산과 소비를 위한
삶이 아니라 삶을 위한 생산과 소비,
즉 경제 중심 삶이 아니라
삶 중심 경제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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