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918호] 잔다르크 신드롬

잔다르크 신드롬

잔다르크는 10년 전쟁의 마지막 시기에
대포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프랑스군을
전쟁에서 승리로 이끌었다.
이는 잔다르크가 귀족 계급 출신이 아니었고
기마총격술에 대한 강한 집착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노장오․장욱선, ‘생각공장 공장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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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술에 대한 경험이
오히려 고정관념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에 노출되고
이전 사업에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은
초보자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잔다르크 신드롬은 이러한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빌게이츠의 성공을
신생기술이 태어날 때 나타나는
잔다르크 신드롬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1980년대 초 빌게이츠의 MS사는
IBM과 계약을 하였는데,
당시 MS의 직원은 32명이었고,
IBM은 30만 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가 되었을 때
두 회사의 운명은 바뀌어
10년도 안된 사이 IBM은 최대 흑자에서 최대 적자로 돌아섰고,
MS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대기업이 되었습니다.

MS가 IBM과 계약을 맺을 당시
IBM에 제공했던 MS-DOS는
MS가 처음부터 개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애틀의 컴퓨터 프로덕트사가 개발한 Q-DOS를 구입한 후
IBM 요구에 맞게 약간의 수정을 가해
비교적 낮은 가격으로 납품하였던 것입니다.

빌게이츠는 프로그램을 잘 개발하는 천재도 아니었고,
시대를 앞서가는 해안을 가진 인물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 당시 IBM의 중역들과는
컴퓨터를 보는 패러다임이 달랐을 뿐입니다.
빌게이츠는 기존 컴퓨터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소프트웨어를 독립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고,
새로운 기술 도입으로 성공한 사례를 남긴 것입니다.

신기술의 도입 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상황에서
기존의 대세적 고정관념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관점,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새로운 길을 열게 되는 경우
역시 잔다르크 신드롬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