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1203호] 나에게 쓰는 편지

나에게 쓰는 편지

나는 재주없는 의사인가 보다.
손재주가 좋아 남을 즐겁게 해주고,
운동을 좋아해서 서로가 즐겁고,
친구 잘 사귀어 재미있고,
책 읽기 좋아서
잡다한 지식으로 즐겁고
그런 재주는 재주가 아니가 보다.
 

<김동준, ‘나에게 쓰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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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저자 김동준은
자신의 수필집 ‘나에게 쓰는 편지’에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재주가
자신에게 없음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메일, SNS 등으로
다른 사람과 내용을
주고 받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데,
정작 자기 자신과는
얼마나 깊은 대화를 할까
궁금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내안의 나’를 찾기 위해서,
‘내안의 나’와 대화를 나누고
힘들어 하는 나에게
스스로 힘을 북돋우기 위해서
나에게 편지를 쓰는 시간을 갖는 것은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라는
노래의 가사 내용 일부를 소개합니다.


“나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힘겨워 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터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도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뿐......”


인터넷에서 검색한 ‘나에게 쓰는 편지’들 중에는
자신을 격려하는 글이나
앞으로 지금과는 달라지기를 바라는
희망을 담은 글도 있습니다.
“요즘 힘들어 하는 나에게
몇자 적어 보낸다.
늘 웃고 다니고
자신 만만해 보여서인지
남들은 내가 꽤나 행복한 줄 안다.
내가 힘들어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그저 비참해질 뿐......
나에게 격려의 편지를 보낸다.”,
“네 자존심 네가 지키고
너를 진정으로 사랑했으면 좋겠다.
잘 챙겨먹고 운동하고 많이 웃고......
행복한 웃음을 짓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어......
작은 웃음에 크게 웃고
작은 슬픔에 눈물 흘리던
순수의 네가 되었으면 한다. ......”
<글 : 無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