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1207호] 순수 열정

순수 열정

 

그 연구에 참여한 예술가는 이렇게 말했다.

“순전히 내가 좋아서 작업할 때는
순수한 창작의 기쁨이 느껴지고
밤을 새며 일해도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하지만 의뢰를 받은 작품을 제작할 때는
자신을 통제해야 하지요.
고객이 원하는 작품이 되도록
신경써야 하는 것입니다.”
 

<칼 오너리, 박웅희 옮김, ‘슬로씽킹’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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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연구에
참여한 한 예술가의 말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직업적 예술가들이 의뢰를 받아
작업할 때 창의성이 떨어지는 작품이
나온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또한 2009년에 51건의 연구를 분석한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연구자들은
단기적인 금전적 인센티브가
회사의 장기적 성과를 저해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금전적 인센티브는
장기적 관점을 흐리게 하는
단기 목표병을 갖게 한다는 것입니다.

‘슬로씽킹’책에는
다양한 단기 목표병 사례들이 나옵니다.
시어스 사는 자동차 수리 팀들에
할당량을 책정한 때가 있었는데,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없는 고장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할당량을 채우려고
형사들을 쉬운 사건에 배치했고,
의사들은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병세가 덜한 환자들을 앞줄에 세웠습니다.
2011년 미국 공립학교 시스템에서
역사상 가장 큰 시험 부정이 적발되었습니다.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44개 학교에서
180명의 교사들과 교장들이
일제고사에서 자기네 학교 학생들의
답안지를 상습적으로 고친 혐의로
고발되었습니다.

반면 엑손모빌은 목표가
목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연례 안전점검일에 이윤이나
생산성에 관해 토의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전 목표들을 보상과 연계하면
잘못된 목표달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사람에게 생활을 위한 물질이 필요하고,
순수 열정만으로
살 수 없을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순수 열정 없이
단지 돈을 위해 행동하는 것은
삶의 기쁨을 잃어 버리게 할 것입니다.
순수 열정을 지키는 노력과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글 : 無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