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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883호] 삶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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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5-04 11:05 조회1,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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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깊이


티 없이, 말없이 산다는 것은 하늘과 땅, 사람 등
모든 존재에 대해 아무런 거림낌도 없이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미움만이 아니라 사랑까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산다는 것은 모든 삶과 생명의 토대인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살라는 뜻이지요.


<강수돌, ‘시속 12킬로미터의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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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말없이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실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 까지
많은 사건과 정보들을 접하고 말을 하며 삽니다.
더욱이 지식 정보화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오늘날은
텔레비전, 컴퓨터,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많은 사건과 정보를 만나게 되고,
이에 대해 비평과 비판의 수 많은 말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고 말을 하고 사업을 합니다.

‘티 없이, 말없이 산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하지만
그렇게 살고 싶다는 지향성을 나타낸다고 하겠습니다.
오늘날과 같이 말 많고 사건 많은 상황,
지나치게 동적인 삶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오히려‘티 없이, 말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과
정적인 성찰이 필요해집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큰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나를 속이고 나와 관계되는 존재들에게
얼마나 폐를 끼쳤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차라리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가급적 티를 줄이고
부끄럼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윤동주의 <서시>를 떠올려 보고 음미하는 것은
삶의 깊이를 느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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