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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887호] 적음과 느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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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1-05-04 11:08 조회1,4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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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음과 느림의 미학


내적 변화는 생활의 질서에서 얻어진다.
우리는 될 수 있는 한 적게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욱 적을수록 더욱 귀하다.
더욱 사랑할 수 있다.
넘치는 것은 모자라는 것만 못하다.
우리에게는 모자라는 것도 있어야 한다.
채우려고만 하지 말고 텅 비울 수 있어야 한다.
텅 빈 곳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려 나온다.


<법정 스님, 류시화 엮음,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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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음과 느림은 삶의 자유를 제공합니다.
법정 스님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유에 있는데,
온갖 관계로부터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므로서
‘적음의 자유’를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적음을 지향하는 삶은 ‘느림의 삶’과 연계되어 있습니다.
당장 소유하고 싶은 것이 있더라도, 필요한 것이 있더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생활 필수품이 아닐 경우
자꾸 뒤로 미루다 보면 세월이라는 여과장치를 통해
정말로 내게 필요한 것인지 없어도 좋은 것인지 판단이 서게 됩니다.
적음과 느림은 ‘생태적인(ecological)’이라든가
‘지속 가능한(sustainable)’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후쿠시마에 큰 쓰나미가 덮쳐와
원자력 발전소의 기능을 파괴하였고,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못지 않은 피해를 염려하고 있습니다.
원전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 다소비적인 삶의 형태를 바꾸어
소박한 ‘적음과 느림의 삶’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원자력을 평화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더라도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 위험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빠른 것이 빠른 것이 아니고, 느린 것이 느린 것이 아니다’라는
말의 의미가 새삼 중요시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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